"오바마케어, 가장 미친 제도"
논란 일자 하루 만에 번복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사진)이 지난 3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세상에서 가장 미친 제도”라고 비판했다. ‘아군’을 공격해 논란이 일자 클린턴 부부는 즉각 수습에 나섰으나 호재를 만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는 오바마케어를 지지하는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고 나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유세에서 오바마케어를 ‘작동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혹평했다. 이는 자신의 부인인 힐러리 입장과 배치된다. ‘힐러리 킹메이커’를 자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 파문이 일자 그는 하루 만에 오바마케어를 지지한다고 번복했다. 힐러리도 남편의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태도를 보이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트럼프 캠프는 즉각 논평을 내 공격했다.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4일 “프리미엄 플랜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주정부 보험시장은 무너지고, 기업들은 ‘일자리를 죽이는’ 의무가입 강제조항 때문에 허덕이고 있다”며 “빌 클린턴과 같은 민주당원이 이제야 오바마케어라는 나쁜 정책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직접 대응을 삼가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 것인지는 그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오바마케어가 시행돼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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