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 신산업 선점의 열쇠

입력 2016-10-04 17:43 수정 2016-10-05 02:50

지면 지면정보

2016-10-05A35면

소규모 지역 단위 스마트그리드
구축 비용·기용 적어 경제성 높아
세계 전력시장 선도할 기회 줄 것

구자균 <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 /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
최근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탄소경영헌장을 선포하고,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여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전기차 충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등 에너지 신사업을 육성해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동시에 환경을 파괴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남동발전은 한전과 함께 추가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려다 무산된 영흥도에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이 되고 있다.

국가 전력망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 기업의 최근 행보는 희소식 중의 희소식이다. 전력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스마트그리드의 확산은 물론 신재생에너지로 대변되는 분산형 전원의 확대, 소비자가 사용하고 남은 전기를 되팔 수 있는 에너지 프로슈머의 등장 등으로 에너지 분야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금 한국이 스마트그리드 선도국가의 위상을 되찾을 희망을 쏘아 올렸다.

한국은 2009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기후변화포럼에서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 지정되고, 국제 스마트그리드연합회 창립멤버로 부회장국을 맡는 등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하며 선도적 입지를 굳혀 왔다. 하지만 스마트그리드가 태동한 7년 전과는 다르게 동일본 대지진 이후 스마트그리드를 확산해나가는 일본, 전기차 물량공세를 펼치는 중국, 신재생에너지 의무비율을 상향 설정하고 있는 유럽 등 각국의 거침없는 사업 추진은 우리나라 스마트 그리드 추진 전략을 되짚어 보게 했다.

국가 전력계통 측면에서 시작된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구축사업은 투자기간과 규모가 방대해 초기 시장형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논리에 기반한 경제성 입증이 투자 기준이 되는 요즘과 같은 시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신재생에너지, 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접목한 마이크로그리드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작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로, 구축기간과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조기에 경제성을 확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에너지 자립섬과 같은 도서지역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학 캠퍼스, 산업단지, 병원, 군부대 등 그 범위를 커뮤니티 단위로 확대한다면 시장은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이렇게 구축된 커뮤니티 마이크로그리드가 전국 단위로 확대돼 향후 전력계통에 연계되면 궁극적으로는 전국 단위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ESS, 풍력, 태양광, 에너지관리시스템, ICT 등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성하는 각 단위 산업의 동반성장이 뒤따르게 된다.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의 성패가 미래 에너지산업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지와도 직결된다. 마이크로그리드의 핵심기술인 ESS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세계 전력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맞았다. 이를 위한 중장기적 전략수립과 이행, 정책적 지원과 산업계의 역량 결합이 지속된다면 한국이 에너지산업 발전 패러다임의 진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스마트그리드 업계는 오래전부터 이런 흐름에 공감대를 형성, 매년 10월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위크(KSGW)’를 통해 ESS, 신재생에너지, EMS, ICT 등 미래 에너지기술 성과를 선보이고 관련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5~7일 열리는 KSGW에서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지혜가 모아지길 기대한다.

구자균 <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 /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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