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한미약품(455,0005,000 -1.09%)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려잡았다.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신약후보물질이 반환됐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공시 과정에서 불거진 신뢰도 악화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신약개발 가치에서 기존에 반영했던 내성표적 항암신약
'HM61713'의 가치 1조4000억원을 제외했다"며 "가장 빠르게 시판될 예정이었던 HM61713이 중단됐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주가 상승동력을 찾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다른 신약후보물질의 가치도 30% 낮춰,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109만원에서 74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번 임상 중단이 다른 신약후보물질의 가치 할인도 불러온 것이다. HMC투자증권도 한미약품 신약후보물질의 임상단계별 성공확률을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끌어내렸다.

지난달 29일 제넨텍과의 1조원대 기수수출 계약 공시 후, 30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 해지를 공시하는 등 미숙한 전달방법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발표한 제넨텍과의 계약에 따른 RAF 저해 신약가치는 1조원, 계약 해지된 EGFR 타겟 항암제의 가치는 1조3000억원으로 호재와 악재로 인한 기업가치 변동폭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호재에 뒤따른 악재 공시, 더군다나 장 시작 직후라는 공시시점 등으로 한미약품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문제되면서 지난달 30일 주가는 18% 폭락했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앞서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당시에도 기술수출 계약 공시 이후, 적자실적을 발표해 시장에 혼란을 준 바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17시간의 시차를 두고 대규모 호악재가 공시된 점은 신뢰성 측면에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다만 당일 주가급락으로 신약 가치가 충분히 제외된 만큼 주가 급락세는 진정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84만원→79만원) SK증권(96만원→79만원) KTB투자증권(88만원→80만원) 대신증권(100만원→70만원) 현대증권(122만원→71만원) 등도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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