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6]

"내 삶은 내 스스로 결정한다"…직업만족도 1위 덴마크의 비결

입력 2016-10-03 20:25 수정 2016-10-03 20:25

지면 지면정보

2016-10-04A12면

말레네 뤼달 덴마크 작가

자립 돕는 교육 시스템과 신뢰 바탕 '소통 문화' 큰 역할
덴마크는 ‘선진국 모임’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근로자의 직업만족도가 1위(2015년 유엔 세계행복보고서)다. 근로자들이 느끼는 고용 안정성도 유럽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이 나라는 노동시장 유연성이 유럽에서 가장 뛰어나고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도 가장 짧다. 언제 해고될지 모르지만 직업만족도가 높고 충분히 안정적이라고 느낀다는 얘기다. 조세 및 사회보장기여금 부담률이 높은 데다 실업급여 시스템이 잘 갖춰진 영향이 크다.

하지만 《덴마크 사람들처럼 행복하게》라는 책을 쓴 작가 말레네 뤼달(사진)은 덴마크 사회를 떠받치는 교육 시스템과 의식 구조에 더욱 주목한다. 그는 다음달 1~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6’에 참석해 강연할 예정이다.

뤼달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신뢰와 자유, 개인의 철저한 책임의식이란 세 가지 요소가 덴마크를 지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시스템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소통) 문화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1975년 덴마크에서 태어난 뤼달은 프랑스에서 하얏트그룹 유럽·아프리카 홍보책임자로 일했다. 이후 덴마크에 대해 깊이있는 연구를 하며 작가 겸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다.

덴마크에선 20~30대 젊은이의 60%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이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비결은 교육 시스템에 있다. 뤼달은 “덴마크에선 부모가 허락하면 13세에 첫 직장을 얻을 수 있고 18세에 대부분 부모를 떠나 독립한다”며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된 계좌를 보유하고 스스로 돈을 관리하며 혼자만의 삶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고등교육은 무상으로 이뤄진다. 학생은 매달 760유로를 지원받는다. 뤼달은 “자녀가 부모 소득에 크게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도 자신의 욕심을 자식에게 강요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자녀는 스스로 선택한 직업에 만족하며 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은 직장에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팅가르 스벤센 교수의 저서 《신뢰》에 따르면 덴마크 국민의 78%가 ‘다른 사람을 믿는다’고 답했다. 뤼달은 “대부분의 직원이 고용주를 믿고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얘기한다”고 했다.

덴마크 특유의 ‘히게(hygge)’ 문화도 상호 신뢰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히게는 어둠 속에서 양초를 켜고 느긋하게 함께 어울리는 등 편안함을 추구하는 친교 활동을 말한다. 덴마크 사람은 가족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와도 히게 문화를 즐긴다. 뤼달은 “먼저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된 뒤 다른 사람에게 신뢰감을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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