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이 '속 빈 강정'?…주력산업 수익성 중국보다 높아

입력 2016-10-03 19:35 수정 2016-10-03 19:35

지면 지면정보

2016-10-04A8면

산업연구원 보고서
한국의 주력 산업이 낮은 국산화율 등으로 부가가치가 작고 실속이 없다는 이른바 ‘속 빈 강정론’은 지나친 비관론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히려 전기전자 등 국내 제조업은 주요국과 비교해 양호한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일 ‘국내 주력 산업 속 빈 강정론의 재음미’라는 보고서에서 “주요국 제조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비교한 결과 국내 주력 산업이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은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엔 너무 비관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그는 “각국의 ‘순소득 기여율’을 분석해 보면 국내 제조업은 주요국과 비교해 글로벌 가치사슬(기업이 제품·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원재료, 노동력, 자본 등을 결합하면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양호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소득 기여율은 세계 제조업의 생산활동으로 인해 국내 산업이 얻는 소득(분자)을 국내 제조업의 생산활동으로 세계 산업이 얻는 소득(분모)으로 나눈 수치로, 어느 국가가 부가가치 거래에서 얼마나 실속을 챙기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다.

윤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의 순소득 기여율은 1에 근접해 일본보다는 낮지만 미국, 독일과 비슷했고 중국보다는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전자산업의 순소득 기여율도 한국은 일본, 미국, 독일과 함께 1보다 커 이보다 작은 중국을 앞서고 있다. 윤 연구위원은 “이런 결과는 한국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기술·지식집약 활동에 특화해 미국, 일본, 독일과 함께 실속을 챙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위원은 “한국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력 산업의 성장잠재력은 여전히 높다”며 “사전적 구조조정과 연구개발(R&D) 투자, 인수합병(M&A) 등에 선제적으로 나서 최적의 사업구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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