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의 야심…"2024년 화성에 첫 식민지 건설"

입력 2016-09-28 18:07 수정 2016-09-29 02:29

지면 지면정보

2016-09-29A10면

"탐사선 발사 후 100만명 이주"
“인류는 지구뿐 아니라 다른 행성에서 사는 다행성 거주종(multiplanetary species)이 될 것입니다.”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세계적 민간 우주회사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사진)가 장차 100만명을 화성에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머스크 CEO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에서 “2018년까지 화성에 첫 탐사선을 보내고 2024년에 첫 우주식민지를 건설하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30년까지 화성에 유인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계획보다 6년이나 앞선 목표다. 민간 기업이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지닌 정부를 앞지른 계획을 내놓은 건 우주개발 사상 처음이다. 그의 연설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머스크 CEO가 화성 개척을 선언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평소에도 화성에 식민지를 세운다는 화성식민지운송(MCT) 프로젝트를 강조해왔다. 지난 14일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선 “인류는 지구만 고집하다 멸망하든지, 지구뿐 아니라 다른 행성에서 사는 우주시민이 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연설에서 “지금은 사람 한 명을 화성에 보내는 데 100억달러(약 10조9400억원)가 들지만 수십년 안에 누구나 원하는 사람이 알맞은 가격에 갈 수 있도록 목표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화성행 티켓은 20만달러(약 2억1900만원)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10여년 뒤 인간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로켓 개발에는 100억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재원은 여러 민관협력사업(PPP)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고 했다.

스페이스X는 화성과 지구 사이를 오가는 행성간운송시스템(ITS)을 개발하고 있다. 화성은 지구에서 5460만~4억100만㎞ 떨어져 있다. 42개 랩터 엔진을 사용하는 이 우주선은 80일이면 화성에 도착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총 1000개 우주선을 만들어 26개월마다 한 번씩 탑승객 100명을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1시30분부터 열렸지만 행사 시간 수시간 전부터 그의 연설을 들으려는 청중이 몰려 수백미터 줄이 늘어서는 장사진을 이뤘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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