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경 < 듀오정보 대표 ceo@duonet.com >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지난 브라질 리우올림픽 남자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 점수는 9-13, 마지막 3분 3라운드를 앞둔 상황.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박상영 선수의 조용한 기도가 중계 화면에 잡혔다. 그는 벼랑 끝에 몰렸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고 한 치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할 수 있다 신드롬’이 탄생한 순간이다.

간절한 기대와 믿음은 기적을 낳았다. ‘어중간한 아이’였던 그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무릎 부상 등 선수 생명의 위기에도 일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은 노력의 결과다. 박 선수는 중학교 1학년 때 펜싱을 시작하면서 처음 들은 칭찬 덕분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체육선생님 칭찬을 받으며 자존감이 높아졌고, 최고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니 더 노력하게 됐다”고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다.

언제부터인가 ‘연애’, ‘결혼’, ‘취업’을 포기했다는 ‘3포 세대’와 같은 말을 자주 접한다. 여기에 ‘인간관계’, ‘집’, ‘꿈’, ‘희망’을 더해 ‘7포 세대’라는 단어가 나오더니, 아예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원망이 배어 있는 ‘N포 세대’마저 등장했다.

얼마 전 군대를 제대한 아들과 이야기해보니, 왜 이런 비관이 유행처럼 도는지 이해가 된다. 과거보다 많은 교육을 받고, 경험을 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만 보면 요즘 청춘들은 건국 이후 최초로 부모보다 잘살기 어려운 세대다.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절망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리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긍정적인 생각만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생에서 무언가 이룬 사람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그들은 남을 설득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설득한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을 때, 세상과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18세까지 14만8000번의 부정적인 말을 듣는다고 한다. 반면 긍정적인 표현은 수천 번밖에 듣지 못한다.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는 이와 같은 정신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기 자신을 향해 할 수 있다는 주문을 걸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할 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조차 ‘현실적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믿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를 보며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결국 그 운이라는 것도 ‘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말이다.

박수경 < 듀오정보 대표 ceo@duone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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