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S "인공지능 활용 10년 안에 암 정복"

입력 2016-09-27 17:27 수정 2016-10-04 10:19

지면 지면정보

2016-09-28D7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손잡고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 나서

IBM '왓슨'은 이미 활약 중
길병원, 10월부터 도입키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암 치료법 개발에 뛰어들었다. MS 연구팀은 “암을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변환한 뒤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는 방법으로 환자별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암 문제를 10년 안에 풀겠다”고 공언했다. AI 슈퍼컴퓨터 ‘왓슨’을 의료에 활용해온 IBM에 이어 MS까지 가세하면서 정보기술(IT)업계에 인공지능을 이용한 암 치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NN머니 등 외신은 최근 MS가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실에서 암세포의 디지털 세포 지도를 작성해 건강한 세포로 재구축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보도했다.

MS 연구의 핵심은 AI를 통한 치료법 파악이다. 각 연구자 그룹은 자가 습득(머신러닝)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이용해 암 연구자가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알아내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개별적 암 환자에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MS는 기대하고 있다. MS 이 사업에 컴퓨터공학자, 생물학자, 공학자 등 150여명을 케임브리지대 연구센터에 투입했다.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재스민 피셔 케임브리지대 바이오화학과 교수는 “암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곧 실제로 정보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암은 5년, 나머지는 확실히 10년 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암이 없는 세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MS뿐 아니라 이미 다양한 IT 업체가 의료 연구에 뛰어든 상황이다.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가 대표적이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을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해 미국 최대 암센터인 ‘메모리얼슬론케터링(MSK) 암센터’에서 학습시킨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개별 환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암 연구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한다.
이 시스템은 국내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암 진단 및 치료에 왓슨 포 온콜로지를 오는 10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유방암 폐암 대장암 직장암 위암 등 국내에서 많이 발병하는 주요 암이 대상이다.

애플도 지난해 자사 기기를 의학 연구용 기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앱(응용프로그램)인 ‘리서치킷’을 공개했다. 리서치킷은 아이폰 앱을 활용해 의사와 과학자가 연구 참가자들로부터 간단하고 쉽게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리서치킷은 유전자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구글의 혁신 연구소인 ‘구글X’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을 이용한 다양한 의학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암 연구기관인 영국 정부 산하 영국암연구소는 암세포 연구를 위해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스틴 앨포드 영국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암은 모든 환자가 고유의 병을 앓고 있다고 할 정도로 복잡한 질병”이라며 “신기술을 이용한 프로젝트로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방안을 찾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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