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가스탈돈 '금지된 노래'

입력 2016-09-27 18:10 수정 2016-09-28 02:46

지면 지면정보

2016-09-28A2면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탈리아 노래 중 가장 아름다운 곡의 하나는 스타니슬라오 가스탈돈(1861~1939)의 ‘금지된 노래(Musica Probita)’일 것이다. 테너 혹은 바리톤 애창곡으로 인기가 높지만 가사를 살펴보면 여성이 불러야 할 노래다.

밤마다 머리칼에, 입술에, 눈에 키스하고 싶다는 열정적인 세레나데가 들려온다. 마음이 열린 여인은 이 노래를 집안에서 흥얼거리고 싶다. 하지만 엄격한 엄마가 막고 있다. 드디어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처녀는 원하던 노래를 부르고, 마침 젊은이의 세레나데도 들려온다.

가스탈돈은 수많은 노래 이외에 오페라, 기악곡도 남겼다. 불과 20세에 가사까지 직접 붙여 ‘금지된 노래’를 작곡한 수재였다. 하지만 오페라조차 살롱풍에 경도된 바람에 지금은 이 노래 하나만 기억될 뿐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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