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공포정치' 탓?…페소화, 7년 만에 최저

입력 2016-09-27 02:17 수정 2016-09-27 02:17

지면 지면정보

2016-09-27A9면

"재판없이 사형·반미친중 성향"

불안한 외국자금, 시장 빠져나가
필리핀 통화인 페소화의 가치가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사진)이 ‘마약과의 전쟁’ 등을 벌이며 초법적인 정치행위를 이어간 데다 미국, 유럽연합(EU)과의 관계가 소원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국제외환시장에서 필리핀 페소는 장중 한때 달러당 48.435페소를 기록해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지난 5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했을 당시에는 달러당 47페소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3000여명의 마약사범을 재판도 없이 사형에 처하고, 반미친중 성향을 드러내면서 외국 자금이 불안을 느끼고 필리핀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거론한다면 욕을 해주겠다”는 등의 과격 발언으로 회담이 미뤄지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필리핀 주식시장에서 23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약속한 경제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