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골프장 '빙하기' 시작…100곳 매물로 나온다

입력 2016-09-26 17:33 수정 2016-09-28 14:34

지면 지면정보

2016-09-27A1면

"김영란법, 시장재편 신호탄"
마켓인사이트 9월26일 오후 4시

경영 악화 또는 자본잠식으로 매각이 진행 중이거나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골프장이 1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골프장(518개)의 20%에 가까운 수치다.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회원제 골프장을 중심으로 더 많은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 중인 골프장은 양지파인, 광릉포레스트, 남춘천 등 29개(법정관리 28개, 워크아웃 1개)로 집계됐다.
여기에 세칭 ‘명문’으로 알려진 화산, 렉스필드 등을 포함해 58개 회원제 골프장이 자본잠식(2015년 12월 기준)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경영상황이 악화돼 자본잠식 규모가 커지면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 매물로 분류된다.

매물 중에는 파주CC, 사천CC 등 경영실적이 좋은 곳도 포함돼 있다. 골프장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고 주주들이 선제 매각에 나선 곳들이다. 특히 삼성물산(지분율 16.1%)과 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인 해비치컨트리클럽(7.8%)이 주요 주주로 있는 사천CC는 지난해 매출 157억원에 영업이익 77억원을 올린 ‘알짜’ 퍼블릭 골프장이다.

골프장 컨설팅업체인 짐앤컴퍼니의 황진국 대표는 “업계 모든 사람이 김영란법 시행 이후 펼쳐질 빙하기를 걱정하고 있다”며 “2000년 접대제한법(국가공무원윤리법)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일본 업계와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오상헌/이동훈 기자 highkic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초대기업·초고소득자 증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