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워크숍 주재

"비상시국에 해임안 통과 유감…우리 정치시계 멈춰선 듯하다"
"요즘 즐겨듣는 노래는 '달리기'"
박근혜 대통령이 ‘김재수 해임 정국’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야당의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를 국정 흔들기로 보고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비상시국에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힌 데 이어 25일 세 가지 이유를 달아 ‘수용불가’ 입장을 공식화했다.

△임명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장관에게 직무능력과 무관하게 해임을 건의한 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 모두 해소된 점 △새누리당 요청 등을 감안했다는 얘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해임건의안은 부당한 정치공세이기 때문에 김 장관이 자진 사퇴하거나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을 수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87년 개헌 이후 국회를 통과한 해임건의안을 수용하지 않은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1987년 개헌 이후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사례는 임동원 통일부 장관(2001년),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2003년) 등 두 차례였다. 당사자들은 자진 사퇴했다.
박 대통령은 워크숍에서 “요즘 내가 즐겨듣는 노래 중 하나가 ‘달리기’인데요, 입술도 바짝바짝 마르고 힘들지만 이미 시작했는데 중간에 관둔다고 할 수 없고 끝까지 하자는 그런 내용”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일각이 여삼추(짧은 시간이 3년 같다)가 아니라 삼추가 여일각이라고 느껴질 정도인데 우리 정치는 시계가 멈춰선 듯하고 정쟁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에 국민이 바라는 상생의 정치는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협치의 종식을 선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김 장관을 포함한 장·차관들에게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동여매고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고 모두 함께 국민을 위해 뛰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워크숍은 토론과 만찬으로 이어지면서 밤 9시에 끝났다. 박 대통령이 식사 후 각 테이블을 전부 돌면서 부처별 주요 정책들을 점검하면서 예정보다 1시간 이상 길어졌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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