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충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후 10개월 간 혼수상태를 이어온 농민 백남기(69) 씨가 끝내 사망했다.

25일 서울대학교병원 측은 이날 오후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백 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백남기 대책위원회는 백 씨의 상태가 위독해 이번 주말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료진의 의견을 발표했다. 가족들은 백 씨의 곁을 지키며 마음의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백 씨의 사망 직전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는 백남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주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책위는 이날 "검찰이 병원 등에 부검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혀왔다"며 "법률적으로나 의학적으로 부검할 필요가 없는데도 강행한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씨는 지난해 11월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보성군에서 상경했다.

백씨는 이날 집회 참가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고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백씨 가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2억4000만원 규모의 국가배상청구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7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가 맡아 조사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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