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을 만나다
김광호 서울 광진경찰서장(52·사진)은 관내 차이나타운 범죄 예방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자양동 차이나타운에 중국인 유입이 늘면서 외국인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양꼬치거리’가 있는 자양동은 대림동 가리봉동 등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차이나타운으로 꼽힌다. 이곳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1만2000여명에 이른다.

김 서장은 23일 “차이나타운뿐만 아니라 광장동 워커힐호텔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올해 외사 담당 경찰 규모를 키우고, 순찰 횟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서울지방경찰청에 건의해 외사 치안 안전구역으로 지정했다.
올해 광진서 관할에서 벌어진 중국인의 살인 강도 폭력 강간 절도 등 5대 범죄는 100여건 수준이다. 관내 전체 5대 범죄 발생 건수(3800여건)의 2.6%로 중국인 인구 비중(3.3%)보단 낮다. 그는 “관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대부분은 중산층이어서 절도나 살인 등의 강력범죄보다 사기 등 경제범죄가 많다”고 설명했다.

올초 부임한 뒤 교통사고 사망이나 한강 투신자살도 집중적으로 예방하고 있다. 강남에서 넘어오는 음주운전 사고를 막기 위해 영동대교 북단과 동일로 일대의 음주운전 단속을 늘렸다. 자살 방지를 위해선 영동대교 잠실대교 올림픽대교 등에 난간마다 번호판을 달았다. 사고 발생 시 빠르게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자살 의심자 초기 발견을 돕는 열감지 카메라도 연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김 서장은 “올해 관내 교통사고 사망이나 한강 투신자살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경찰 고위직에선 드문 행정고시(35기) 출신이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때 행시에 합격했다. 하지만 5급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바로 시작하지 않았다. 대신 법 공부를 택했다. 그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경찰에 입직했다. 2004년 특채에 합격, 경정으로 임관했다. 법과 관련 있는 공직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경찰이 되기로 했다. 임관 이후 경찰청 정보과,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실 등을 거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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