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말레이시아 등 환경오염 문제로 채굴 금지
니켈·주석 등 두자릿수 상승
세계 주요 광석 생산국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환경오염 논란으로 광산 운영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비철 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니켈 광산을 보유한 필리핀이 다음주 광산기업에 대한 전면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10개 이상의 광산 채굴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필리핀이 보유한 광산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필리핀은 이전에도 7개의 니켈 광산 운영을 중단시켰다. 이 같은 조치로 이날 니켈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지난 6월 초보다 약 24% 급등했다.

WSJ는 동남아시아에서 대기 및 수질오염 문제로 광산 채굴을 금지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니켈·주석·보크사이트 등 주요 광석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2년 전 수질 및 대기오염을 이유로 광석 수출을 금지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자국 내 광산에 여러 차례 환경 관련 지수를 높일 것을 지시해왔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여론의 비슷한 요구가 늘면서 이들 광석의 비축량이 소진될 때까지 채굴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채굴 중단으로 주석 가격은 올초 대비 35% 뛰었다. 싱가포르 버윈레이턴파이스너 로펌의 자원전문 변호사 마리우스 토이메는 “이번 광석 공급 이슈는 비철금속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남아국가가 잇달아 광산 운영을 중단하면서 세계 최대 알루미늄 및 스테인리스강 생산국인 중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니켈과 보크사이트는 각각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강의 원료로 쓰인다. 중국은 이들 광석의 주요 조달처를 호주로 바꾸고 있다. 중국이 보크사이트 수입을 말레이시아에 의존하는 비율은 7월까지 평균 40%에 달했지만 최근 18%까지 급감했다.

중국은 또 주석 수입량 중 3분의 1을 이들 동남아국가에서 조달해왔지만 호주와 기니 등지로 수입처를 바꾸고 있다. WSJ는 “중국이 주요 광석 조달처를 호주로 바꾸고 있지만 광석의 질을 (동남아 수준으로) 높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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