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된 군용헬기 개조하자"

4년전 조양호 회장 제안 성과
대한항공이 세계 최대 항공기 생산업체인 미국 보잉과 손잡고 무장형 무인헬기를 개발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보잉과 ‘500MD 무장형 무인헬기’ 공동 개발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맺었다고 22일 발표했다. 체결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회장(오른쪽)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보잉에서 비행조종과 시험평가에 관한 기술을 제공받는다. 이를 토대로 노후 군용 헬기를 개조해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난 무인헬기를 개발한다. 개발 후에는 해외에서 공동 마케팅도 벌이기로 했다.
이번 사업 아이디어는 조 회장이 냈다. 조 회장은 2012년 한 세미나에서 보잉이 민간용 헬기를 개조해 제작한 무인헬기의 동영상을 선보이며 “우리 군도 노후된 500MD를 무인헬기로 개조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당시 육군은 250여대의 500MD 헬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30년 이상 노후돼 2020년께 단계적으로 퇴역시킬 계획이었다.

조 회장의 4년 전 제안은 속속 실현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014년부터 지난 5월까지 대형공격헬기 사업을 통해 한국 육군에서 퇴역을 앞둔 500MD 헬기를 무인헬기로 1차 개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2017년까지 무장형 무인헬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보잉과 협력해 주간은 물론 야간의 정찰 감시와 근거리 정밀타격까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함명래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은 “보잉과의 협력으로 국내 무인헬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세계 시장 진출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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