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막무가내로 반대하더니…LG CNS, 새만금 스마트농장 결국 포기

입력 2016-09-21 17:29 수정 2016-09-22 04:05

지면 지면정보

2016-09-22A13면

유럽·일본 등 해외 판로 확보했지만 농민단체 보이콧에 막혀 물거품
LG CNS가 새만금에 스마트농장을 세우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LG CNS 관계자는 “새만금 스마트농장 건설을 대기업의 농업 진출이라며 강력히 반대하는 농민단체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며 “사업을 완전히 철회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는 “스마트농장과 관련한 다른 사업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영국 유통회사인 어드밴스트인터내셔널그룹 등과 함께 38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76만㎡의 토마토 및 파프리카 농장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경기 화성 유리온실에서 토마토를 생산하려던 팜한농(옛 동부팜한농)의 계획이 농민들의 반대로 좌초되는 것을 목격한 LG CNS는 이번 사업에 앞서 여러 대책을 세웠다. 우선 해외 유통사들과 제휴해 사업 시작 전에 생산되는 농작물의 판로를 마련했다. 1000억원 이상을 출자하기로 한 영국 어드밴스드인터내셔널그룹은 유기농 채소를 항공기로 운반해 유럽에서 비싼 가격으로 파는 물류회사다. 일본의 주요 유통업체 세 곳도 생산된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공급받는 조건으로 출자를 제안했다. 시설부터 짓고 농민 설득에 나선 팜한농과 달리 착공 전부터 농민단체들을 접촉하며 농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란 점을 설명했다.
수익 모델도 팜한농과 달랐다. LG CNS는 농작물을 팔아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농장에서 농사를 짓는 해외업체들에 스마트팜 관련 기자재를 공급해 매출을 올릴 계획이었다.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 조성되는 스마트농장 관련 입찰에도 적극 참가할 참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농민단체들의 막무가내 반대 앞에 무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LG CNS가 농민들과 소통하려 마련한 각종 설명회와 간담회를 보이콧하고 서울 여의도 LG CNS 본사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전북 도의회가 7월 ‘농민생존 위협하는 LG의 농업 진출 저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정치인들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경제계 관계자는 “기업의 농업 진출은 어떤 형태가 됐든 막겠다는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스마트팜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으려 했던 LG CNS의 시도는 출발부터 좌절됐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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