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상반기 3650개사 조사
9곳 중 1곳 성과중심 개편
호봉제 축소·폐지 47%
올해 상반기에 임금협상을 마친 기업 9곳 중 1곳꼴로 기존 호봉제 대신 성과 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며 파업을 할 예정이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개편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21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임금체계 현황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3650개 기업(근로자 100명 이상) 가운데 454곳(12.4%)이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으로 바꿨다. 지난해 1년 동안 임금체계를 개편한 사업장 비중(5.4%)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와 조사방식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같은 기준을 적용해도 올 상반기에 임금체계를 개편한 사업장이 11.2%에 달한다”며 “호봉제 임금체계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임금체계 개편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금체계 개편 방식은 맡은 일에 따른 직무급, 자격증·숙련도에 따른 직능급, 역할급 등 사업장별로 다양했다. 근속연수에 따라 자동으로 호봉이 올라가는 근속·연공급을 축소·폐지한 비중이 47.7%로 가장 많았다.

상반기에 임금협상을 마친 기업 중 연봉제를 운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1356곳(36.7%)이었다. 연봉을 성과와 연동하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사업장은 449곳(12.2%)에 불과했다. 900여개 기업은 성과에 관계없이 임금체계만 단순화한 ‘무늬만 연봉제’를 하고 있는 셈이다. 성과연봉제 도입 사업장의 비중은 100~300인 미만 사업장 30.2%, 300~500인 미만 40.6%, 500인 이상 46.8%로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높았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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