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세대도 지구를 '초록별'이라 부를 수 있을까…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가치 혁명'과 '전환의 정치' 이뤄야"

입력 2016-09-21 17:22 수정 2016-09-21 20:47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 학술회의 연 조인원 경희대 총장
"지속가능한 미래 그리는 전환의 정치가 절실"

경희대가 21일 UN 세계평화의 날 35주년을 기념해 서울 회기동 교내 평화의전당에서 개최한 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조인원 경희대 총장, 로베르토 페체이 로마클럽 부회장, 어빈 라슬로 부타페스트클럽 회장, 아이토르 후리훌리노 드 수자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경희대 제공

“다음 세대도 지구를 ‘초록별’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인공위성 사진으로 보는 요즘의 지구는 황적색을 띠고 있습니다. 자연 파괴와 환경 오염 때문입니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21일 ‘UN(국제연합) 세계평화의 날’ 35주년을 맞아 서울 회기동 교내 평화의전당에서 개최한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총장은 “심각한 양극화와 곳곳에서 벌어지는 테러로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성장과 팽창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전환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년 9월21일로 지정된 UN 세계평화의 날은 1981년 경희대 설립자인 미원 조영식 박사가 유엔에 제안해 제정됐다. 경희대는 1982년부터 이를 기념하는 국제학술회의를 열어왔다. 올해는 ‘지구문명의 미래: 실존혁명을 향하여’를 주제로 개최됐다.

국제적 싱크탱크인 로마클럽의 로베르토 페체이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세계 인구가 지난 40년간 두 배로 늘면서 경제활동 규모도 비약적으로 커졌다”며 “현재 지구 생태계는 용량 초과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류가 환경에 주는 스트레스를 줄여가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미래는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어빈 라슬로 부다페스트클럽 회장은 ‘혼돈의 세계, 시민의식과 정치’를 주제로 열린 원탁회의에서 시민정신의 회복을 골자로 하는 ‘가치 혁명’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사회나 자연생태계의 일원이라는 걸 잊는 사람은 개별 세포가 다른 세포를 공격해 몸 전체를 망가뜨리는 암세포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인류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각 사람들의 의식 변화에 있다”고 역설했다.

조 총장은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사람들은 삶의 본질적인 화두를 부차적 고민으로 돌려버리고 있다”며 “이미 물질주의에 젖어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야 하는 현실정치권도 가치 중심의 정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과 세계, 우주의 미래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연결과 포괄의 정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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