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은행(BOJ)이 질적인 추가 완화책을 내놨다. 그러나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BOJ는 21일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재정 정책의 조작 대상을 자금량에서 장·단기 금리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본원통화를 확대하고 장기 국채 금리를 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는 현행 마이너스(-) 0.1%와 80조엔(약 869조원)으로 동결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도 6조엔(약 65조원)을 유지한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J의 추가 완화책 결정이 전해지자 엔화 가치는 하락(엔·달러 환율 상승)했다.

이날 오후 2시6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2엔(1.00%) 오른 102.72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01엔 선을 맴돌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운 모습이다.
앞서 시장은 BOJ 결정에 엇갈린 전망을 내놨었다. 지난 5일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한 강연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방향의 논의는 없을 것"이라며 "양과 질, 금리 등 세 가지 차원에서 어느 것이나 확대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이 다음 날 새벽 예정된 만큼, 이를 확인한 뒤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팽팽히 맞섰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BOJ의 이번 완화책은 지난 7월보다 긍정적이나 기대 만큼은 아닌 수준"이라며 "결정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강력하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민 연구원은 다음 날 새벽 Fed의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BOJ가 적극적인 결정을 내리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엔화 가치를 떨어뜨릴 만한 효과는 부족해 보인다"며 "엔화는 연말까지 100엔 부근의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다음 날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에 따른 달러화 방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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