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배출가스 기준 초과 차량 3000만대 버젓이 운행"

입력 2016-09-20 06:14 수정 2016-09-20 06:14
현재 유럽에서는 배출가스 기준 허용치를 초과한 약 3000만 대의 차량이 여전히 도로 위에서 운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19일 제기됐다. 브뤼셀에 있는 비정부 기구(NGO)인 '교통과 환경(Transportation and Environment)'은 이날 폭스바겐 디젤차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인 이른바 '디젤 게이트'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1년 전 미국 정부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이 1100만대의 디젤 차량에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설치해 차량검사 때 배출가스 테스트를 통과한 사실을 적발해냈다.

'교통과 환경'의 그레그 아르세 국장은 "미국이 폭스바겐사의 사기사건을 적발한 지 1년이 지났으나 모든 차량 제조업체들이 유럽 각 나라 정부의 묵인하에 여전히 오염을 유발하는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 주행 상황에서 대기오염 허용치에 부합하는 자동차 차종은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피아트와 스즈키의 디젤 차량의 경우 호흡기 질환 및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법적 허용치의 15배 이상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유럽환경청(EEA)은 지난 2015년 보고서에서 질소산화물로 인해 유럽에서 7만2000명이 조기 사망한다고 밝혔다.

2015년 이후에 최신의 EU 배출가스 기준에 맞춰 판매된 폭스바겐의 '유로 6' 차량이 그나마 가장 오염을 덜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식 기준에 두 배 가까운 오염물질을 배출했다.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에 '유로 5' 배출가스 기준에 맞춰 판매된 차량 5대 가운데 4대꼴로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이들 차량은 평균적으로 최대허용치에 3배에 달하는 오염물질을 내뿜었다.

이번 연구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정부에서 테스트한 디젤차 230대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교통과 환경'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현재 프랑스에선 배출가스 기준 초과 차량이 550만대 운행되는 것을 비롯해 독일 530만대, 영국 430만대, 이탈리아 310만대가 계속 도로 위를 주행하고 있다며 모든 유해한 디젤 차량을 리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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