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김동현 사장 퇴임키로...니켈 정수기 사태 책임

입력 2016-09-20 15:20 수정 2016-09-20 15:55
김동현 코웨이 사장이 ‘니켈 정수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 최근 정부 합동조사 결과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일부 모델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됐고 이로 인해 니켈 도금이 떨어져 나온 게 확인되서다. 김 사장의 후임엔 이해선 전 CJ제일제당 공동대표가 내정됐다.

코웨이는 김 사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또 다음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김 사장을 대신할 이 전 대표를 등기이사로 선임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2013년 5월 코웨이의 대표에 올랐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사모펀드 MBK에 매각한 직후였다. 그는 사모펀드 체제 아래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리는데 주력했다. 코웨이의 ‘몸값’을 높여 수 년 안에 다시 팔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드기 위해서였다.
렌털료부터 올렸다. 쓰는 비용이 비슷한 상태에서 렌털료가 오르면 수익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통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제조 원가를 떨어뜨렸다. 그 결과 코웨이의 매출원가율(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3년 약 34%에서 지난해 31.4%로 낮아졌다. 원가를 적게 쓰니 수익성은 자연 상승했다. 2013년 16%에 불과했던 코웨이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0%까지 높아졌다.

업계에선 이번 니켈 정수기 사태가 지나치게 수익성을 강조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일 가능성에 주목한다. 원가를 낮추려고 부품을 바꾼 게 결과적으로 제품의 ‘구조적 결함’이 됐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정수기 모델은 MBK가 인수한 이후인 2014년 나왔다. 사태 수습에도 ‘한계’를 보였다. 코웨이의 재매각 이슈와 맞물리면서 문제를 덮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코웨이 새 대표에 오를 예정인 이 전 대표는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MBK가 이 전 대표를 선택한 것도 “아모레퍼시픽과 CJ그룹에서 영업조직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기 때문”이란 게 코웨이의 설명이다. 이 전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문 부사장, CJ오쇼핑 공동대표, CJ제일제당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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