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은 통일신라시대에 지금의 도(道) 격인 소경(小京)이 설치된 이래 조선시대 말까지 1000년 이상 전라도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남쪽의 근원’(南原)이라는 뜻의 지명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남원이 급격한 인구 감소에 시달리기 시작한 때는 1970년대부터다. 내륙 한가운데 있어 교통이 불편한 탓에 산업화의 혜택도 보지 못했다. 1970년대 약 18만명이던 남원시 인구는 2009년 말 8만8000명가량으로 줄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소설 춘향전과 흥부전, 판소리 동편제의 고향이자 지리산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졌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원시는 2010년대 들어 ‘친환경 힐링도시’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춘향전의 배경인 광한루를 비롯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한데 엮은 ‘스토리 관광전략’을 내걸고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연 5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남원에서 하루 이상 숙박하도록 하기 위해 최고급 한옥호텔을 짓는 등 옛 도심 정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시장은 “2020년까지 1150억원을 들여 대산면 일대에 전북 최초의 대규모 힐링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풍부한 역사문화자원과 지리산의 빼어난 자연환경을 품은 남원을 전국 제1의 힐링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남원=강경민/황정환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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