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소리에도 심장 쿵쾅"…경주시민들, 지진 트라우마 심각

입력 2016-09-19 14:02 수정 2016-09-19 14:09
지난 12일 연거푸 발생한 규모 5.1∼5.8 지진에다 1주일 동안 370여 차례 여진(규모 1.5∼5.0)을 겪은 경주시민 등이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성별·연령에 상관없이 가만히 누워 있어도 집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주변 공사장에서 들리는 '쾅쾅','윙윙'하는 기계 소리 등에 순간적으로 몸이 움츠러드는 등 일이 잦다고 한다.

전문가 등은 "지진으로 발생한 재산 피해도 문제지만 시민 마음속에 파고든 공포감을 떨쳐내는 것이 더 큰 과제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상황이 이렇자 대한적십자사 경북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등은 추석 연휴인 지난 17∼18일 내남면 주민 50여명을 상대로 '정신적 외상 치료' 활동을 벌였다.

신체·정신적 스트레스 설문조사와 미술치료, 집단 상담을 했다. 또 어지럼증과 불안, 수면장애 극복을 위한 경락마사지 등 신체이완 프로그램 등을 실시했다.

대구한의대 관계자는 "일부 주민은 생각보다 증상이 심각하다"며 "심리 치료 등 처방이 꾸준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주 시민들은 대체로 지진이 또다시 올까 봐 밤새 잠을 못 이루는 등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갑작스러운 천재지변을 겪은 탓에 불안증세를 보인다"며 "시간이 지나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우선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상담 치료를 하거나, 수면제 처방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와 가까운 포항을 비롯해 대구, 울산, 부산 등에 사는 시민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도 '헬기 소리가 너무 커서 심장이 자꾸 쿵쾅거린다', '바람 때문에 방충망이 덜컹거리는 소리에도 겁을 먹었다. 소리에 민감해졌다'는 등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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