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포스트 추석 마케팅
‘내가 부친 전만큼 나는 힐링이 필요하다.’

갤러리아 명품관 페이스북에 올라온 문구다. 이 문구는 지쳐 있는 주부가 그려진 일러스트와 함께 떠 있다. 웹툰작가 전진주 씨가 그린 그림(사진)이다. 이 게시물에는 4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음식하느라 목이 뻐근해 안마기가 필요하다’, ‘목욕용품으로 피로를 풀고 싶다’ 등이었다.

유통업체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받은 소비자들을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유통업계의 오래된 마케팅 전통이다. ‘소비자들이 명절 전에는 선물용 제품을 사고, 명절이 끝나면 자신을 위해 쇼핑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대상은 여성뿐 아니다. 남성 소비자도 명절 직후 쇼핑을 점점 많이 하고 있다. 온라인몰인 AK몰이 작년 추석 연휴 직후 2주간 30~50대 남성 소비자 구매 현황을 집계해 2014년 추석 연휴 직후 2주간과 비교했더니 남성 의류 매출이 91%, 스포츠·레저용품 매출과 명품 화장품은 각각 66%, 37% 증가했다.

AK몰 관계자는 “명절 직후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보상심리가 남성 소비자에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7~22일 ‘포스트 추석’ 이벤트를 연다. 갤러리아 명품관 페이스북에서는 명품관 내 마사지기, 커피머신 등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주부들을 겨냥한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주부를 대상으로 팝업스토어를 열고 할인행사를 벌인다. 18~22일에는 ‘특가상품 제안전’ 행사를 열고 MM6, 질샌더네이비, 아퀼라노리몬디 등 브랜드 제품을 50~8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연휴 다음날인 19일부터 할인행사를 연다. 압구정본점은 오는 25일까지 ‘주얼리 스페셜’ 행사를 열고 루첸리, 필그림, 레 네레이드, 트롤비즈 등 20여개 브랜드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무역센터점은 22일까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가을 펌프스&스니커즈 컬렉션’ 행사를 연다.

AK몰은 19~22일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20% 할인쿠폰과 무료배송쿠폰을 증정한다. 이 기간 AK몰을 매일 방문하면 온라인 적립금을 최고 3만원까지 지급하고, 50여개 행사 브랜드를 5만원어치 이상 구매한 선착순 300명에게 구매금액의 15%(최대 5만원)를 적립금으로 돌려준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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