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 세종대 강연
"재미·자긍심이 창업의 두 마리 토끼"

세종대를 찾아 강연하는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 / 세종대 제공

[ 김봉구 기자 ]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인 호날두와 메시의 프리킥 성공률은 고작 4%와 8%예요. 그들이 보여준 강렬한 임팩트를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숫자죠? 벤처창업이 망하지 않을 확률도 그렇습니다. 창업은 패기로 하는 게 아니에요. 창업은 현실입니다.”

최근 세종대 ‘창업과 기업가정신1’ 과목 첫 강연자로 나선 위성시스템 개발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김병진 대표이사(사진)는 학생들에게 엄혹한 창업 현실부터 일깨웠다.

그는 완벽한 계획 하에 창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러니컬하게도 때로 무모해져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인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왓츠앱 개발은 창업자들이 페이스북 채용에서 떨어진 뒤 시작됐다. 쎄트렉아이 역시 정부 지원이 끊기는 바람에 창업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창업 후 회사를 일궈나가는 원동력으로는 ‘재미’와 ‘자긍심’을 꼽았다. 그는 “테슬라의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작은 회사에서 일할 때도 여러 슈퍼카를 모았고, 그때 경험을 살려 고급 전기차 양산에 성공했다”면서 “재미와 자긍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일을 해라”라고 조언했다.

창업을 크게 아이디어 창업과 기술 창업으로 나눈 그는 “전자는 쉽게 시작할 수 있으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으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후자는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담과 질의응답에 응한 김 대표는 “20대는 실패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20대까지만 그렇다”며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많은 도전을 하고 싶다. 40대가 되면 도전하고 싶어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창업은 안정적 수입이나 여가를 보장할 수 없는 반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창업은 바늘구멍이지만 통과할 수만 있다면 가장 좋은 직업이 될 수 있다. 여러분들이 바늘구멍을 통과할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종대는 매 학기 ‘창업과 기업가정신1·2’ 과목에서 국내 기업 CEO들을 초청해 학생들 대상 창업 관련 특강을 열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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