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닥칠 수 있는 여러 위험 중 가족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경제적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이다. 가장의 부재는 남은 가족에게 정신적인 슬픔 외에 경제적으로도 큰 고통을 안겨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남성 사망자 중 30~59세 사망률은 34.5%였다. 가정을 꾸리고 한창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할 나이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비율이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다. 가장이 죽음에 대비하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다.
대부분 사람은 노후를 위한 은퇴설계나 살아있을 때 질병에 대비한 보장을 고려하는 반면 자신의 사망 보장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미리 준비하지 못해 절망하는 유가족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상속자산이 많아도 비수익성 부동산만 보유하고 있어 상속재원을 마련하지 못한 유족들이 부동산을 급매로 처분하는 사례도 있다. 연대보증을 선 회사 대표의 사망으로 회사 부채가 고스란히 유가족에게 넘겨지는 사례도 있다. 고령화로 요양병원 및 간병비 부담이 손주들에게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1급 장애인이 돼 남은 생을 가족들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 성공한 인생을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죽음을 준비하지 못해 남은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최소한의 비용으로 적절하게 사망을 대비할 수 있을까. 첫째, 자신만의 상황에 맞는 가장 적절한 보장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배우자 직업 유무, 자녀의 나이와 수, 부채 청산 여부, 현재 수입 등 자신의 경제적 환경에 따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망 시기에 따라 필요한 보장금액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죽는 것은 순서가 없다는 말처럼 누구나 반드시 언젠가는 사망에 직면하는데 그 시점에 필요한 만큼의 보장자산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둘째, 의학적인 사망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망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중증장애나 간병 상태와 같이 경제활동이 불가능할 경우 사망보험금을 선지급하는 보험 상품도 있다. 중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누구나 뜻하지 않게 사랑하는 가족에게 원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미래 인생계획을 준비하면서 사망을 고려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여겨선 안 된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적극적으로 보장자산을 준비해야 한다.

김삼정 < 푸르덴셜생명 이그제큐티브 L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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