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포트]

깊고 웅장한 사운드…'막귀'도 인정한 오디오폰 끝판왕

입력 2016-09-12 16:18 수정 2016-10-04 10:41

지면 지면정보

2016-09-13B3면

LG V20 직접 써보니

들어보면 확실히 다르다. LG전자가 지난 7일 발표한 오디오·비디오 특화 스마트폰 ‘V20’ 얘기다. 이 제품은 고성능 쿼드(4중)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를 탑재해 잡음을 전작 V10에 비해 50% 이상 줄였다. 일반 CD 음질보다 16배 이상 뛰어난 32비트, 384㎑의 고해상도 음원까지 재생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어폰을 V20에 꽂고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들어봤다. 한밤중이었다. 집안 거실 소파에 앉은 상태였다. 음원은 음악 사이트 지니에서 구매한 24비트, 192㎑짜리였다. 깊고 웅장한 사운드에 행복감이 느껴졌다. ‘좋다니까 괜히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이번엔 이어폰을 평소에 쓰던 다른 스마트폰에 꽂아 다시 들어봤다. 확실히 달랐다. ‘막귀’ 기자가 이 정도 차이를 느낄 정도면…. 오디오 성능은 인정해줄 만하다.

LG전자는 음질 조정(튜닝)을 위해 덴마크의 명품 오디오 회사 뱅앤올룹슨(B&O)플레이와 협업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이어폰도 B&O플레이와 함께 제작한 것이다. V20의 음질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들숨과 날숨까지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V20은 고음질 녹음 기능도 갖췄다. 사용자 설정 모드에서 소리의 민감도를 조절하는 ‘유입 음량 조절(Gain)’, 에어컨 소리와 같은 저음을 걸러주는 ‘저주파 잡음 제거(LCF)’, 갑작스레 발생한 큰 소리를 막아주는 ‘최대 볼륨 제한(LMT)’ 등의 기능을 쓸 수 있다. 스튜디오 모드는 흐르는 반주 위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이다. 최대 24비트로 녹음을 할 수 있어 가수 지망생 등에게 유용해 보였다.

V20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카메라 기능이다. 앞·뒷면에 모두 광각 카메라가 들어갔다. 후면에는 135도, 전면에는 120도 화각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카메라를 켠 뒤 화면 위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나무 모양 그림을 터치하면 광각과 일반각을 전환할 수 있다. 앞면 카메라로 ‘셀카’를 찍을 때는 손을 쭉 펼 필요도 없다. 화면에 얼굴이 다 담길 뿐만 아니라 주변 풍경까지 넣을 수 있었다. 셀카봉 없이도 여러 명이 한 화면에 나올 만한 수준이다.

카메라는 초점도 빠르게 맞췄다. 레이저빔으로 촬영 대상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초점을 맞추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 렌즈에서 들어오는 빛을 이미지 센서 2개에 나눠 보내 두 빛 간 거리가 맞도록 조절해 초점을 맞추는 ‘위상차 오토 포커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시에 초점을 맞춘다.

V20은 디자인도 깔끔하다. 뒷면 커버엔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를 썼다. 알루미늄6013으로 불리는 이 소재는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좋아 항공기 요트 등에 사용된다. 금속 재료지만 뒷면 모서리 부분을 완만한 곡선으로 처리해 손에 잡는 느낌이 부드러웠다.

V20은 5.7인치 대(大)화면 스마트폰이다. 한손에 쥐고 쓰기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충전할 때 ‘남은 충전 시간’을 알려주는 속도가 느린 것은 아쉬웠다. 충전기를 꽂고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남은 시간을 계산해 알려줬다. V20은 국내에서 이달 말께 출시된다. 색상은 티탄, 실버, 핑크 세 가지다. 가격은 9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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