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부터 받아라" 10일 재논의
조양호 회장 400억 곧 출연
대한항공이 지난 8일에 이어 9일에도 이사회를 열어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한진해운에 6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생사가 불확실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경우 주주들로부터 배임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외이사들의 반대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틀간의 격론에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0일 오전 이사회를 속개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사외이사들은 상장회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 전례가 없다는 점과 한진해운이 담보로 내놓을 미국 롱비치터미널(TTI) 지분의 담보 가치에도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물류대란이 심해지자 지난 6일 그룹 차원에서 긴급 하역비 지급을 위해 10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중 400억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고 600억원은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대한항공이 대출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약속한 400억원은 오는 13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자금 지원이 늦어지면서 물류대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지은/안대규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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