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나다 신지 스프레드 사장

기후 따라 들쑥날쑥한 채솟값
식물공장으로 공급·유통 조절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 확보 목표
일본의 대표적 식물공장 스프레드(Spread)를 이끄는 이나다 신지 사장(사진)은 농사를 지어 본 적이 없다. 정보기술(IT)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보석감정사 일을 했고, 상사에서 근무하다가 실직자 신세가 되기도 했다.

이나다 사장은 경기에 좌우되지 않는 회사에서 근무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청과 유통회사에 취업했다. 소비자의 먹거리 수요는 한결같고 일본인의 식재료에 관한 애착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나다 사장의 이런 판단은 채소 생산 기업 스프레드를 설립하는 밑거름이 됐다. 청과 유통회사에 근무하며 기후변화에 따라 들쑥날쑥한 가격을 보며 ‘어떻게 하면 1년 내내 똑같이 공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민감한 채소를 막상 유통해 보니 쉽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식물공장이다.

이나다 사장이 바람을 이루는 데는 수년이 걸렸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기술적 한계에 직면했다. “내가 처음부터 상추를 잘 심을 수 있었으면 아무 생각 없이 땅을 사서 재배했을 것이다. 농작 기술이나 노하우가 없기에 조금 더 쉽게 재배하는 방법을 생각했고 농작 원리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기에 1년 내내 기후변화에 상관없이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나다 사장은 회사 설립 초기 가장 큰 도전 과제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식물공장에 대한 소비자나 거래처의 인식, 상품에 대한 의문점 두 가지였다”며 “공장에서 채소를 재배한다는 것을 소비자가 잘 이해하지 못했고 과연 안전한지에 관해 물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상추보다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수년 동안 계속 제공하니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나다 사장은 “물론 대규모 식물공장에 대한 농민들의 반대 의견도 있었다”며 “지역 고용 창출이나 세계 최대 규모의 레터스(양상추) 공장의 사례를 농민들에게 알렸고 식물공장 활성화가 가져오는 이점, 미래 농업 환경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 등을 지속적으로 설명한 끝에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단순한 이윤 추구가 목적이 아니라 미래의 안정적인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나다 사장은 “세계 어디서나 누구나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교토=차완용 한경비즈니스 기자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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