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音)~좋아…LG 스마트폰 반전 이끌까

오디오·카메라 '끝판왕'
일반CD 음질보다 16배 뛰어나…가수 들숨·날숨까지 느낄 수 있어
뱅앤올룹슨 이어폰 75단계 조절

세계 최초 앞·뒷면 광각 카메라…셀카봉 없이 7명 나란히 '찰칵'
화면분할로 앱 2개 동시 사용

갤노트7 리콜 반사이익 등 하반기 실적 '구원투수' 기대
앞·뒷면 광각 카메라, 32비트 고음질 쿼드(4중)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

LG전자(81,0001,300 -1.58%)가 7일 발표한 전략 스마트폰 V20에 탑재된 혁신적 기능들이다. 모두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LG전자는 V20을 내세워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 선두권 업체들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7 리콜 문제로 악재를 만난 상황에서 LG전자가 V20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반전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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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오디오 B&O와 협업

V20은 고성능 쿼드 DAC를 탑재해 일반 CD 음질보다 16배 이상 뛰어난 32비트, 384㎑의 고해상도 음원까지 재생할 수 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들숨과 날숨, 현악기 줄에 활이 닿는 소리, 기타 줄의 미세한 떨림까지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맑고 깨끗한 고음부터 깊은 중저음까지 균형 잡힌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 덴마크의 명품 오디오 회사 뱅앤올룹슨(B&O)플레이와 협업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이어폰도 B&O플레이와 함께 제작한 것이다. 이어폰의 좌우 음량은 최대 75단계까지 조절돼 미세한 소리를 느낄 수 있다.

V20에는 고음질 녹음 기능도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오디오 녹음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기본 모드’ ‘콘서트 모드’ ‘사용자 설정 모드’ ‘스튜디오 모드’ 등의 녹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콘서트 모드를 활용하면 멀리 있는 공연자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담을 수 있다.
V20은 또 세계 최초로 앞·뒷면에 모두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뒷면에는 75도 화각의 1600만 화소 일반각 카메라와 135도 화각의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장착됐다. 앞면에는 120도 화각의 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셀카봉 없이도 7~8명이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수준이다.

구글의 최신 OS인 안드로이드 7.0이 탑재돼 스마트폰 화면을 분할해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뒷면 배터리 커버는 항공기와 요트에 쓰이는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했고, 스마트폰 위아래는 충격에 강한 실리콘-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썼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국내에서 이달 말 제품을 처음 출시한 뒤 미국 홍콩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며 “프리미엄폰 본연의 기능들에 초점을 맞춰 V20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V20으로 실적 개선 기대

LG전자는 V20 출시로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부문은 작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올 들어서도 1분기 2022억원, 2분기 1535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7월 프로그램매니지먼트경영자(PMO)라는 직책을 신설하고, 모바일 영업 조직을 가전과 통합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V20은 LG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일으켜 세울 ‘구원투수’의 의미를 갖는다. 회사 내부에서는 V20으로 실적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고, 내년 초 새로운 G시리즈 스마트폰 출시 때까지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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