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로 가는 미국 경제학자들

입력 2016-09-06 18:26 수정 2016-09-07 00:45

지면 지면정보

2016-09-07A10면

대학보다 다양한 최신연구 가능…연봉도 두배 이상 높아
‘상아탑’을 떠나 정보기술(IT)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사진)로 향하는 경제학자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3년 7월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의 글로벌전략담당 이사로 자리를 옮긴 피터 콜스는 잘나가는 교수였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에서 2005년부터 8년간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에서 일한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집주인과 숙박객의 행태를 분석해 최적의 숙박공유 시장을 설계하는 게 그의 일이다. 콜스는 “디지털 세계의 최전선에서 따끈한 데이터를 갖고 연구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며 “먹을 게 널린 ‘사탕 가게’에 있는 느낌”이라고 NYT에 말했다.
예일대와 UCLA 교수였던 케이스 첸은 2014년 6월 차량공유업체 우버로 옮겼다. 그는 이코노믹리서치팀장을 맡고 있다. 비가 오거나 스포츠 경기가 끝난 뒤 차량을 호출하는 사람이 급증할 때 요금을 올려 받는 우버의 ‘탄력요금제’가 그의 작품이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격을 책정하고, 알고리즘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리콘밸리 IT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경제학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데이터과학팀에는 박사급 경제학자만 25명이 있다. 60명 넘는 경제학자를 확보한 아마존은 34명의 경제학자를 뽑는 채용공고를 최근 사이트에 게시했다.

NYT에 따르면 학계에서 경제학자의 평균 연봉은 12만5000~15만달러 선이다. 실리콘밸리에선 최소 20만달러 이상이다. 팀장이 되거나 보너스, 스톡옵션을 받으면 2~3년 내 첫 연봉의 두 배 이상을 받는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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