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갤노트7' 250만대 교환…식스 시그마의 불량도 넘어서야

입력 2016-09-04 17:43 수정 2016-09-05 03:06

지면 지면정보

2016-09-05A39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소비자를 두 번 놀라게 했다. 세계적 히트상품인 갤노트7의 배터리에 심각한 결함이 발생한 데 놀랐고, 모든 제품을 교환 또는 환불해주기로 전격 결정한 데 또 한 번 놀랐다. 갤노트7은 지난달 19일 10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이래 150만대가 팔렸고 100만대가 통신사와 유통점에 깔려 있다. ‘IT강국 코리아’의 대표 상품이다. 그런 갤노트7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했으니 애써 쌓아 온 브랜드 이미지도 타격을 입게 됐다. 리콜 비용이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닌 상황이다.
지금까지 배터리 발화 문제가 보고된 것은 35건이다. 불량률로 따지면 100만대 중 24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안전 문제는 100만대 중 하나라는 6시그마의 불량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이용자들이 휴대폰을 잠자리로 가져가는 것이 현실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리콜 문제를 질질 끌다 시장도, 신뢰도 다 잃은 선례가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배터리만 교환해주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무한책임을 지는 쪽으로 급선회했다고 한다. 소비자 단체들조차 “이례적이고 혁신적인 조치”라고 환영할 정도의 특단 조치다.

하지만 초일류 기업에서 이런 하자가 발생한 것부터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모골이 송연하다. 원인이 배터리 공급 회사에 있다고는 해도 모든 책임은 최종 생산자가 질 수밖에 없다. 왜 사태를 예방하지 못했는지 철저한 원인 규명과 반성, 생산 과정의 개선이 뒤따라야 마땅하다.

삼성전자로선 1990년대 초기 애니콜 불량, 2009년 지펠 냉장고 폭발 등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심각한 국면이다. 벌써부터 외신들은 갤노트7에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해 지루할 것 같던 애플의 아이폰7 발표(7일)가 주목된다며 군불을 때고 있다. 교환·환불 과정에서 국내외 소비자들이 갤노트를 계속 신뢰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갤노트7은 세계적 선풍을 끈 만큼 파장과 충격도 세계적일 수밖에 없다. 비장한 각오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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