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국 해운산업]

한진해운 선박 23국 44개 항만서 68척 운항 중단

입력 2016-09-04 18:17 수정 2016-09-05 00:41

지면 지면정보

2016-09-05A3면

글로벌 피해 현황

영국 조디악, 용선료 청구소송
외국 선사들 반사이익 노려
압류, 입·출항 거부, 하역 중단 등으로 운항 정지된 한진해운 선박이 4일 현재 68척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53척)보다 하루 만에 15척이나 늘어나며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정기선인 컨테이너선만 보면 한진해운 보유 선단 97척 중 61척이 멈춰섰다.

미국, 중국, 유럽, 싱가포르 등 세계 23개국 44개 항만에서 물류 참사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한진해운이 7%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북미항로(아시아~북미)는 파장이 크다. 미국 시애틀부터 롱비치까지 서부해안 전역에서 한진해운 화물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동부에서도 뉴저지 항만청이 트럭 업체들에 한진해운을 통한 수출 물량은 물론 한진해운 소유의 빈 컨테이너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미국 내 50여개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한아름마트는 유통기한이 짧은 한국산 냉장·냉동·신선식품을 다량 취급하고 있어 피해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한진해운이 줄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영국 선주 조디악은 한진해운을 상대로 용선료 청구소송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연체된 용선료는 총 310만달러(약 35억원) 규모다.

월마트, JC페니 등 미국 유통업체들은 10~11월 쇼핑 시즌을 앞두고 물건을 운송해야 하는 시점에서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자 “혼란을 막아달라”며 미국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진해운 선박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외국 해운사들은 부산항 경유 노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반사 이익을 노리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만 양밍과 중국 코스코는 노선을 부산항까지 경유하도록 변경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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