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나 전통 등 '장벽'을 부수는 게 창의성"

입력 2016-09-04 18:27 수정 2016-09-05 02:38

지면 지면정보

2016-09-05A36면

제레미 크레이건 이노션 부사장

칸광고제 그랑프리 2회 수상
"창의적 아이디어가 혁신 원동력"
제레미 크레이건 이노션 글로벌 부사장(53·사진)은 ‘광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칸 광고제 그랑프리를 두 번이나 수상했다. 국제 광고제 수상 횟수는 1000번이 넘는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혁신의 원동력”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상식이나 전통 등 보이지 않는 장벽을 부수는 게 창의성”이라고 말했다.

크레이건 부사장은 “마케팅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훌륭한 아이디어는 변하지 않는다”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혁신을 주도하는 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노션에 합류한 그가 가장 먼저 추진한 일도 창의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는 “안건희 이노션 대표에게 창의성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더니 흔쾌히 수락했다”며 “독일 베를린에 유럽지역을 아우르는 ‘창의성 허브’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달 중 출범하는 이노션 베를린 허브는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이노션 유럽지역본부 산하 7개 지부를 총괄한다.
크레이건 부사장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창의적 마케팅은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감성을 두드려야 하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소비자 특성이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다”며 “가령 어떤 소비자에게 자동차는 자산을 의미하고, 다른 사람은 자동차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크레이건 부사장은 현대자동차 투싼의 광고를 예로 들었다. 이노션은 작년에 현대차 투싼의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9종류의 광고 캠페인을 동시에 했다. 지역마다 소비자 특성이 다르다는 이유에서였다. 한국 시장에서는 비교적 실험적인 광고 캠페인을 열었고, 유럽 시장에서는 신뢰도에 중점을 둔 광고 전략을 짰다. 그는 “브랜드 정체성은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개별 광고 캠페인은 각 지역 문화에 맞춰 현지화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출신인 크레이건 부사장은 광고대행사 DDB런던에서 25년간 근무했다. 폭스바겐 담당 최고크리에이티브디렉터(ECD)로도 일하다가 이노션에 영입됐다. 그는 “우리는 세상을 구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상품을 잘 팔려는 것”이라며 “그것을 기억하면 훨씬 자유롭게 생각하며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