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들이 위기에 처했다. 연금을 받아야 할 사람은 늘어나는데 운용기관의 수익은 예전 같지 않다. 기업 연금은 적자에 허덕이고 국가의 연금 부채도 불어나고 있다. 복지국가의 환상마저 흔들린다.

이번주 비타민 커버스토리(4~5면)는 세계 연금의 위기를 다뤘다. 영국 350개 대형 상장기업의 연금 부족분은 1490억파운드(약 220조원)에 이른다. 프랑스와 폴란드는 연금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세 배를 넘어섰다.
모두가 갈망하던 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연금 비용이 급증했다. 위기의 또 다른 주범은 저금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했다. 연기금이 운용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개인들은 연금에 기대는 대신 저축을 늘리고 있다. 각국이 경기를 살리려고 돈을 풀어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 정책의 모순이다. 저축이 자산 버블만 키우는 ‘유동성 함정’ 현상도 나타난다.

연기금 운용기관은 부동산이나 헤지펀드에 눈을 돌렸지만 위험이 적지 않다. 또 하나의 해법은 퇴직연령을 늘리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랫동안 일하고 자신의 기대를 낮추는 ‘슬픈 진실’에 마주칠 때”라고 전한다.

‘정규재뉴스 다시보기(6~7면)’에서는 자원고갈론을 되짚어봤다. 자원고갈론자들은 석탄 석유를 지금처럼 사용하면 지구가 종말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자 쓸 수 있는 석유량은 오히려 늘었다. 기술 진보를 이루는 인류 또한 자원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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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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