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내전 중 성폭행을 당한 여성 수만명을 치료한 의사가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 심사위원회는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최종 심사회의를 열고 드니 무퀘게 민주콩고 판지병원 원장(61·사진)을 제13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무퀘게 원장은 임산부 치료를 목적으로 1999년 고향 부카부 지역에 판지병원을 설립했다. 그러나 내전 중 반군에 성폭행당하는 여성이 늘자 이들 피해 여성에 대한 치료에 집중했다. 지난해까지 판지병원에서 성폭력 치료를 받은 여성은 4만8000여명에 달한다. 무퀘게 원장은 피해 여성들의 자립을 위한 직업훈련, 소액대출 등의 지원도 같이 해왔다.

서울평화상 심사위원회는 “무퀘게 원장은 전쟁 속 성폭행 피해자들을 치료해 여성과 아동 인권 신장에 기여했다”며 “내전 종식을 위해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시키고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등 진정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6일 서울에서 열리며 상금은 20만달러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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