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자살로 잠정 중단됐던 롯데그룹 경영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31일 재개됐다.

검찰은 지난 26일 이 부회장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수사 일정을 조정한 바 있다. 전날 발인을 끝으로 그룹장으로 치러진 이 부회장의 장례 일정이 마무리되자 이날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구속기소)을 소환했다. 이어 다음달 1일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62)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은 이날 신 이사장을 탈세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신 이사장이 그룹 경영 비리와 관련해 피의자로 검찰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교도소 진료 문제로 예정보다 일찍 소환하게 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 이사장은 롯데백화점 및 면세점 입점 청탁과 함께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35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지난달 26일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 타깃은 신 전 부회장이다.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그는 그룹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 등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은 채 거액의 급여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의 칼 끝은 이인원 부회장이 유서에서 "죄가 없다"고 주장한 신동빈 회장(61)도 예외없이 겨누고 있다. 신 회장의 소환 일정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음 주 롯데 관계자들에 대한 마무리 조사가 있을 것이다. 그 일정에 따라 신 회장의 소환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신 총괄회장은 서면조사나 방문조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총수 일가의 비리 의혹과 더불어 그룹 정책본부 쪽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책본부 황각규 운영실장(62·사장)과 이봉철 지원실장(부사장·58)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았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중에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도 특정 계열사 부당 지원에 따른 배임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의 사망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겨 수사 일정이 다소 지연됐으나, 전체 수사 방향에는 변동이 없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