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협 불발(下)]

올해도 파업에 2조 날릴 판…3분기 판매·실적 '우려'

입력 2016-08-29 15:08 수정 2016-08-29 15:08
파업 장기화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겹쳐 내수절벽 이어질듯
수출 악화 우려…북미 판매 시작한 제네시스 생산에도 차질
[ 안혜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해도 노동조합 파업 여파로 2조 원대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이미 노조 파업으로 1조5000억 원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현대차가 하반기에도 매출 손실로 실적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의 잠정합의안 부결로 올 3분기 현대차의 판매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주까지 노조 파업으로 인해 자동차 6만5500여대, 1조47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생산 차질액을 빚은 2013년 2조200억원에 이어 올해도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현대차의 내수 및 수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하반기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가 겹치면서 내수 절벽이 당분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내수진작을 위해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승용차를 구매할 시 개소세를 70% 감면해주기로 했지만 아직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시행조차 못하고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는 하반기 내수시장 수요 둔화, 미국 경쟁심화, 신흥시장 회복 지연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실적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파업에 따른 가동률 하락 가능성도 부정적"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는 상반기(1~6월)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204만3235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파업으로 최근 북미 시장 출시를 시작한 EQ900(수출명 G90)과 G80 초반 주문량을 공급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싼타페, 투싼 등 인기 차종뿐 아니라 다음달 출시를 앞둔 신형 i30 등 신차도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환율 또한 수출 기업에는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브렉시트 등으로 하반기 원화 강세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것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하반기 내수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시장 전반에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유로화와 위안화 약세 등으로 하반기 실적전망이 어둡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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