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술 마시면 눈에 직접적 영향"

입력 2016-08-29 16:42 수정 2016-08-29 16:42

지면 지면정보

2016-08-30B3면

강혜민 국제성모병원 교수
음주·눈 건강 상관관계 입증
국내 연구진이 ‘알코올 섭취가 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강혜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안과 교수(사진)가 성인 남녀 30명을 대상으로 술을 먹도록 한 뒤 맥락막 두께를 측정했더니 술을 마시면 맥락막 두께가 두꺼워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를 담은 ‘알코올 섭취가 맥락막에 미치는 급성기 효과’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영국안과학회지에 실렸다.
강 교수는 연구 대상자에게 체중 1㎏당 에탄올 1㎎에 해당하는 술을 마시도록 한 뒤 마시기 직전, 마시고 30분 뒤, 60분 뒤, 90분 뒤, 120분 뒤에 빛 간섭 단층촬영으로 맥락막의 두께를 측정했다. 연구 대상자들이 두 번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에탄올 양과 같은 양의 물을 마시도록 하고 맥락막 두께를 살폈다.

측정 결과 술을 마신 뒤 60분 동안 맥락막이 두꺼워졌고 이후 60분 동안 두께가 얇아져 술을 마신 지 120분이 지난 뒤에는 술을 마시기 전과 비슷하게 돌아갔다. 맥락막의 두께는 최대 10% 증가했다. 물을 마셨을 때는 변화가 없었다. 강 교수는 “술이 맥락막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라며 “시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맥락막은 안구를 감싸는 중간층이다. 망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흡수해 분산되지 않도록 막는다.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이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맥락막이 두꺼워지면 시력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알코올 섭취가 맥락막 망막 질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