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통합으로 효율성 높여
성과주의도 빠르게 정착

상반기 순익 8000억 달성
KEB하나은행이 다음달 1일 옛 하나·외환은행 통합 1주년을 맞는다. 영업점 직원 교차 발령과 전산 통합으로 합병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일 잘하는 직원을 고속 승진시키는 등의 인사 실험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로선 급여시스템 단일화 등을 위한 옛 하나·외환은행 노동조합 통합이 남은 과제다. KEB하나은행은 ‘직원들의 영업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함영주 행장(사진 오른쪽)의 생각에 따라 보여주기식 통합 1주년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금융권에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함 행장이 앞장서 이끈 KEB하나은행 출범 1주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경영실적 전반이 개선됐다.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799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계속된 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 축소에도 옛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전인 작년 상반기 7429억원에 비해 7.6%가 증가했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도 좋아졌다. 올 상반기 기준 KEB하나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1%로 통합 직전(가중평균 기준)보다 0.11%포인트 높아졌다. 올 상반기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1.17%로 1년 새 0.16%포인트 낮아졌다.
KEB하나은행은 3분기부터 실적 개선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옛 하나·외환은행 전산 통합을 마무리하면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다 동일 지역 중복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투자 및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돼서다.

KEB하나은행은 성과주의 문화도 빠르게 정착시켜나가고 있다. 지난달 단행한 올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KEB하나은행은 전체 승진자의 75%를 영업현장 직원으로 채웠다. 승진 연한을 채우지 못했더라도 영업 성과가 탁월하면 연공서열을 배제하고 승진시키기도 했다.

다만 옛 하나·외환은행 직원의 직급·복지·급여체계가 아직 달리 운영되고 있어 유기적 통합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말 옛 하나·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의 임기 만료에 맞춰 노조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업무 방식과 조직 시스템이 모두 현장 중심으로 바뀐 것이 지난 1년간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