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로 수입량 줄며 1년새 가격 11% 넘게 떨어져
철강값은 지난 1년간 평균 123% 올랐고 주석 36%, 아연 31%, 석탄은 16% 뛰었다. 모든 산업의 기초금속으로 꼽히는 구리값은 11% 넘게 떨어졌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IB)과 헤지펀드 등은 구리값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리 수요의 증감은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쓰인다. ‘닥터 구리(Dr. copper)’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구리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은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회복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재고는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구리의 최대 수요국인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지난달 중국의 정제구리 수입량은 17개월 만에 최저(25만1000t)로 줄었다. 이 기간 중국의 구리 수출물량은 1년 전의 다섯 배로 증가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구리가 중국에서 빠져나와 창고에 쌓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구리 공급은 계속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애널리스트는 주요 구리 광산 20곳의 생산량을 기반으로 세계 구리 생산량이 지난 상반기 약 5%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하반기에도 최대 15% 늘어날 것”이라며 “구리 시장이 ‘공급 폭풍’의 한복판에 들어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데인 데이비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견인해온 경제성장 효과가 사라지면서 구리 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맞을 것”이라며 “파운드(453.6g)당 2.08달러 수준인 구리값이 연말까지 2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밥 민터 애버딘자산운용 전략담당자도 “구리값이 오른다는 데 거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견해도 있다. 미국 대선 주자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각각 인프라 투자 확대를 약속한 것은 구리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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