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구조 당시 몸무게 13kg서 5년 만에 90kg으로 성장…점박이물범 '복돌이' 바다로 돌아가다

입력 2016-08-28 14:45 수정 2016-08-28 14:45

지면 지면정보

2016-08-29E9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방류 프로젝트 4개월 만에 백령도 인근 바다 속으로 풍덩

지난 25일 백령도 인근 바다에 방류되고 있는 점박이물범 ‘복돌이’.

우리가 열리자 물범 한 마리가 슬금슬금 머리를 내밀며 밖으로 나왔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이다. 바닷속으로 뛰어든 물범은 유유히 헤엄치다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

5년 전 제주도 중문 해수욕장에서 구조된 점박이 물범 ‘복돌이’가 지난 25일 백령도 인근 바다에 무사히 방류됐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와 방류 프로젝트에 나선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번 방류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된 후 이뤄진 첫 번째 사례다. 해수부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복돌이 방류는 적절한 치료를 마친 해양생물을 본래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절차에 따른 것이다. 대부분 구조된 해양생물은 단기간 치료를 완료하고 방류하지만 복돌이는 어릴 때 구조가 이뤄져 방류하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했던 만큼 야생성 회복이라는 난제도 풀어야 했다.
2011년 5월 발견 당시 복돌이는 몸길이 1.04m, 몸무게 13㎏의 한 살이 채 안 된 어린 물범이었다. 영양 보충을 제대로 못해 탈진한 상태였고 목과 가슴 지느러미엔 상처도 있었다. 제주도 구조치료기관에서 지내며 몸길이 1.4m, 몸무게 90㎏으로 건강히 자란 복돌이는 5월 서해수산연구소 태안 친환경양식연구센터로 이동해 야생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총 네 번에 걸쳐 복돌이의 야생적응 훈련과 방류 작업을 현장 지원했다. 기각류와 고래류를 사육하며 얻은 노하우를 적용한 것이다. 방류 장소로 결정된 백령도는 해마다 점박이물범 약 200~300마리가 관측되는 곳이다. 고래연구센터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전문인력의 도움으로 방류 하루 전 복돌이의 이동 방향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했다.(사진) 수집된 정보는 점박이물범 보전을 위한 생태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지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전시연구팀장은 “앞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점박이물범, 물개 등 기각류와 토종고래 상괭이 등에 대한 구조 활동, 치료 및 방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오는 10월 아쿠아리움에 해양생물연구센터를 연다. 해양생물 종 보호를 넘어 종 보전 기관으로 발전시킬 계획으로 △해양동물의 구조 및 치료와 서식지 외 보전 △멸종 위기종의 증식 연구 △새로운 관상생물의 개발과 보급 △해양생물의 질병 예방과 치료 △민·관·학 공동연구 확대 △해양전문가 육성프로그램 운영 등을 맡는다. 1661-2000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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