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이화여대 졸업장 받은 최영숙 씨

입력 2016-08-26 17:48 수정 2016-08-27 01:47

지면 지면정보

2016-08-27A30면

금혼학칙 어긴 '원조 체조 요정'
26일 '최고령 학부 졸업생' 학사모
1968년 9월17일, 국내 일간지에는 4년 전인 1964년 도쿄올림픽에 동반 출전한 남녀 국가대표 체조 선수의 결혼 소식이 일제히 실렸다. 1967년 도쿄 유니버시아드 대회까지 함께 출전하며 사랑을 키운 강수일(73)·최영숙(69·사진) 씨가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이화여대 재학생이었던 최씨는 ‘금혼학칙’으로 인해 제적을 당했다.

최씨는 촉망받던 기계체조 국가대표였다. 인기는 요새 ‘체조요정’ 손연재에 비할 만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체육 교사의 눈에 띄어 운동을 시작했고,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등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다. 하지만 결혼 발표와 함께 학교를 떠나게 되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최씨는 결혼 후 일본에서 국제심판 자격증을 따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리듬체조 심판으로 활약했다. 제적을 당했지만 자신이 ‘이대인’이라는 점은 잊지 않고 살았다. 일본에서 살던 최씨는 뒤늦게 금혼학칙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았고, 지난해 재입학할 수 있었다.

최씨는 26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아 최고령 학부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이제 졸업장을 받으니 정말 행복하다. 다른 상도 필요 없다. 상은 현역 시절에 많이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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