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트 바이 티' 선보여
한섬 20년 만의 새 여성복
"엄마와 딸 같이 입는 옷"
‘타임’ ‘마인’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패션업체 한섬이 신규 여성복 브랜드 ‘래트 바이 티(LTT BY T)’를 선보인다. 1997년 ‘SJSJ’를 내놓은 뒤 20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여성복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사진)이 한섬을 인수한 뒤 처음 내놓는 여성복 브랜드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래트 바이 티는 ‘간결한, 가벼운’이라는 뜻의 스웨덴어(래트)와 ‘타임이 만든’이라는 ‘바이 티’를 합친 조어다. 브랜드 콘셉트는 ‘엄마와 딸이 같은 입을 수 있는 옷’. 주요 소비자층을 30~60대로 넓게 잡으면서 디자인을 단순하고 세련되게 하고, 소재는 고급 원단을 썼다.

겨냥하는 소비자층이 넓은 만큼 다양한 체형별 사이즈와 디자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년층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몸에 닿는 소재를 특별히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래트 바이 티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꾸미지 않아도 멋스러운 옷’, ‘부드러운 도시여성의 감성’, ‘절제된 개성’ 등이다. 주요 제품은 원피스(40만~70만원대), 재킷(30만~80만원대), 패딩(60만~150만원대), 코트(70만~120만원대) 등이다. ‘익스클루시브 라인’에선 고가 드레스와 원피스, 재킷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매장은 26일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연내에 10개를 연다. 현대백화점한섬을 인수했기 때문에 신규 브랜드지만 매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2020년까지 1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메가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한섬의 브랜드 파워와 성장성에 관심이 많아서 이번 신규 브랜드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안다”며 “타임, 마인, 시스템 등이 끌어들이지 못한 시니어층까지 고객층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마니아층이 두터운 기존 브랜드를 기반으로 성장동력이 될 신규 브랜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14년 내놓은 잡화 브랜드 ‘덱케’는 올 들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 브랜드 ‘랑방스포츠’도 매출이 100% 넘게 늘었다. 한섬 관계자는 “2018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래트 바이 티 같은 여성복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새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패션업계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한섬의 공격적 행보는 눈길을 끌고 있다. 한섬의 매출은 2012년 4963억원에서 2014년 5100억원, 지난해 6168억원으로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S&P캐피털IQ에 따르면 한섬의 매출은 올해 7207억원, 내년에 823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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