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파업에…프리미엄 고속버스 추석 때 못탄다

입력 2016-08-23 18:28 수정 2016-08-24 00:14

지면 지면정보

2016-08-24A8면

국토부, 예매 하루 앞두고 연기

프리미엄 고속버스 실내 모습.

비행기 비즈니스석 수준의 고급 좌석으로 관심을 모은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이 잠정 연기됐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차량 생산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추석 연휴(9월14~16일)를 앞두고 다음달 12일부터 29일까지 서울~부산, 서울~광주 구간에서 선보이기로 한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을 연기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당초 24일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추석 연휴 표 예매 일정도 무기한 연기됐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기존 우등 고속버스(28인승)를 업그레이드한 21인승이다. 노트북용 테이블, 개인 독서등, 휴대폰 충전용 USB 단자, 영화·TV·음악·게임 프로그램을 적용한 개인 모니터 등을 갖췄다. 요금은 서울~부산(하루 12회) 4만4400원, 서울~광주(하루 30회) 3만3900원이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6월 현대차와 총 27대의 납품 계약을 맺고 버스를 공급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추석 전 납품을 약속한 물량 16대 중 7대밖에 생산할 수 없게 되자 이달 22일 고속버스조합에 납품 불가를 통보했다.

예매일을 불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연기 계획을 내놓은 것을 두고 국토부의 안이한 행정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로 귀성할 때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탈 계획이던 직장인 A씨는 “추석 연휴에 운행을 시작하겠다고 몇 달 전부터 공언해온 정부가 시한에 쫓겨 발표부터 한 것 아닌가 싶다”며 “파업 탓이라고는 하지만 예매일 하루 전에 운행 취소를 발표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매가 시작된 이후 차량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고속버스조합이 10월 중순께 차량 27대를 모두 납품받아 운행할 수 있도록 다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