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부족하다" vs "충분했다"…서울대, 시흥캠퍼스 놓고 학내 갈등

입력 2016-08-23 15:49 수정 2016-08-23 15:59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22일 체결된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에 대한 반대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서울대가 협약 전 학생들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채 독단적으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대는 지난 2년간 학생들과 충분히 대화했고 그 내용이 실시협약안에 담겨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시흥캠퍼스를 놓고 학내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3일 오전 10시 서울대 정문 앞에서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밀실체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6월 재학생 489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시흥캠퍼스 계획 전면철회’가 63.2%의 지지를 얻었다”며 “이같은 학생 여론에도 불구 본부가 실시협약 전 학생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실시협약을 맺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학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면도전”이라며 “총학생회는 성낙인 서울대총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지난 2년 간 충분히 학생들과의 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간 25회에 걸친 학생 간담회와 지난 6월 대토론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고 이번 실시협약안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오현석 서울대 기획부처장은 “학생 상당수가 반대하는 기숙형 대학 조성 계획이 실시협약에서 빠졌다”며 “실시협약을 맺기전 따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것은 그동안 수차례 학생들과 논의했던 내용과 협약내용이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시협약은 사업을 시작한다는 큰 틀의 합의”라며 “세부 내용을 정하는 과정에 학생들의 참여를 제도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학내 의견은 분분하다. ‘시흥캠퍼스 전면철회’라는 총학생회의 주장과 달리 일반 학생들 사이에선 “학년이나 학과가 옮겨가는 기숙형 대학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시흥캠퍼스 계획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연세대 송도캠퍼스도 당초엔 1학년이 옮겨갈 계획이 없었다”며 “확답을 받지 않는 이상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대는 황인규 기획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교수·직원·학생이 참여하는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생 및 구성원들과 논의해 시흥캠퍼스의 세부적 내용을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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