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 메디베이션 140억달러에 인수

입력 2016-08-22 19:25 수정 2016-08-23 04:24

지면 지면정보

2016-08-23A10면

암 치료제 개발 가속도
세계 2위 제약사인 미국 화이자가 항암제 개발업체인 미국 메디베이션을 140억달러(약 15조7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인수가격은 메디베이션의 지난 주말 종가인 주당 67.16달러에 33%가량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이르면 이날 인수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메디베이션은 전립선암 치료제인 ‘엑스탄디(Xtandi)’를 개발한 업체로 잘 알려졌다. 엑스탄디는 세계에서 많이 팔리는 암 치료제 중 하나로, 2020년까지 연간 57억달러씩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베이션은 또 손상된 DNA에 의해 복제된 종양세포를 억제하는 물질 ‘탈라조파립(Talazoparib)’도 개발 중이다.

이 같은 가능성 덕분에 메디베이션은 세계 주요 제약사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이번에 메디베이션 인수를 놓고도 화이자는 미국 셀젠과 길리어드, 프랑스 사노피 등 경쟁회사와 맞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베이션은 지난 4월 사노피에서 93억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사노피는 7월 100억달러로 인수가를 높였으나 메디베이션은 또다시 인수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FT는 “화이자가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에 공들여왔다”며 “메디베이션 인수 역시 이런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화이자는 최근 유방암 치료제인 ‘이브란스(Ibrance)’ 개발에 성공한 뒤 암 치료제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화이자는 최근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다. 4월 아일랜드 제약회사 엘러간을 인수하려 했지만 미국 정부에서 법인세가 낮은 아일랜드로 본사를 옮기려 한다는 지적을 받아 무산됐다. 엘러간 인수 실패 후 염증 치료제 전문업체 아나코르를 45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혈액암 치료제 개발회사 파마사이클릭스를 인수하려 했지만 미국 제약사 애브비에 고배를 마셨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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