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홍완선 종로경찰서장 "관내 하루 평균 20건 집회 신고…돌발상황 늘 대비해야죠"

입력 2016-08-20 09:00 수정 2016-10-04 18:02

지면 지면정보

2016-08-20A26면

경찰서장을 만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업무 강도가 가장 높은 경찰서로 꼽힌다. 전국에서 집회·시위 신고가 가장 많은 곳이 종로다.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미국대사관, 광화문광장 등이 관내에 있어서다. 올 들어 종로서에 신고된 집회·시위 건수는 2682건으로 하루 평균 20건에 이른다. 서울 31개 경찰서 중 단연 1등이다.

종로서장은 사회 질서를 지키기 위한 최전방을 담당한다. 집회·시위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불법 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처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사진)은 19일 “국민 관심을 받는 사회 갈등이 불거지면 ‘곧 관내에서 시위를 하겠구나’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경찰대 4기 출신인 홍 서장은 경비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종로서와 남대문서에서 경비과장을 맡았고, 서울지방경찰청 제2기동단장을 지냈다.
요즘은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의 시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홍 서장은 “매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갈등 해결을 위해 종로로 오는 사람이 많다”며 “민원문 등을 해당 관청에 전달하는 일도 업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경북 성주군에서 온 유림단체 회원 120여명이 “사드의 성주 배치를 철회해달라”는 ‘상소문’을 청와대에 전달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미국 일본 등 27개 외국 대사관 주변 시위를 관리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홍 서장은 “6월 반미(反美) 성향 단체가 미국대사관 100m 이내에서 시위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났지만 경찰이 항소했다”며 “외국 대사관 앞에서 하는 시위는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집회 허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치안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종로에는 부유층이 사는 평창동 주택가, 종로3가 귀금속 상가, 관철동 ‘젊음의 거리’ 일대 유흥가 등 권역별 치안 수요가 있다. 홍 서장은 취임 후 대사관 경계 근무에 파출소 순찰차를 동원하는 관행도 없앴다. 각 파출소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 순찰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올 들어 7개월간 관내 5대 범죄(절도·폭력·강도·성폭력·살인) 발생 건수는 지난해 대비 25%가량 감소했다. 특히 절도는 작년 696건에서 477건으로 31% 줄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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