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오르던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이 다시 떨어지면서 철강업계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철근을 생산, 판매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이 t당 52만5000원에 그쳤다. 한 달 전인 지난달 초 유통가격(55만5000원)에 비해 3만원(약 5.4%) 내렸다.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는 꾸준히 올랐다. 5월 중순 59만5000원까지 치솟은 가격은 6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달 중순에는 53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두 달 새 가격이 10%가량 내렸다.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것은 중국산 저가 철근 수입이 늘어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철강협회 조사 결과 철근 가격 하락세가 시작된 6월 중국산 철근 수입량은 12만60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6% 올랐다. 일본산 철근도 1만3000t 수입돼 전년 동기에 비해 700%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에서 철근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내 철근 전체 수입량은 전년보다 129.7% 증가한 14만5000t에 달했다.

철강업체들은 2분기엔 철근 유통가격이 올라 실적이 개선됐지만 하반기엔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철근 수요는 꾸준하게 늘어나지만 재고는 줄어드는 추세여서 가격이 다시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아파트 신규 분양이 이어지면서 철근 수요가 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시장 흐름은 좋지만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가 국내 철강 시장을 흔들 변수여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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